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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기획] 구미시의 지도를 바꾼 ‘운동화 행정’ 4년.. 이제는 '조직의 속도'가 뒷받침될 때

- 방산·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등 역대급 성과 거둔 김장호호(號)
- 시장 혼자 뛰는 ‘1인 주력’ 은 이제 그만, 간부급 공무원들의 능동적 보좌 절실

[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최근 몇년 사이 구미시를 감싸는 공기의 흐름이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거 회색빛 공업도시라는 정체된 이미지에 갇혀 있던 구미는 이제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심장부로 다시 고동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운동화 행정'을 표방하며 현장을 누빈 김장호 구미시장의 쉼 없는 발자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김 시장이 지난 4년간 일궈낸 성과는 수치상의 기록을 넘어 구미의 미래 50년을 지탱할 거대한 지도 자체를 새로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비수도권의 한계를 극복하고 쟁취해낸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는 구미를 명실상부한 국가 전략 자산의 메카로 격상시킨 쾌거였다. 여기에 16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을 보강한 것은 물론, '구미라면축제'의 기록적인 흥행과 낙동강 유역을 활용한 낭만 문화 공간 조성 등을 통해 '일만 하는 도시'에서 '찾고 싶고 즐거운 도시'로 시민들의 자부심을 일깨웠다.

이는 대통령실과 중앙부처, 국회를 가리지 않고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구미의 당위성을 설득해온 리더의 끈질긴 집념이 만든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독보적인 성과와 리더의 전력질주 이면에는 행정 조직 내부에서 우려 섞인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 시장 한 명이 100m 달리기 속도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며 앞서 나가는 동안,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며 속도를 맞춰야 할 국장과 과장급 간부들의 보폭은 여전히 과거의 관행과 수동적인 자세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는 시장이 큰 물줄기를 터놓고 오면 이를 세밀한 행정 서비스로 구체화해야 할 실무 책임자들이 전례가 없다거나 규정을 앞세워 보신주의에 빠져 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시장은 현안 해결을 위해 밤낮없이 현장을 누비고 있지만, 정작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간부들이 결정권자의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지기 전까지는 복지부동하며 '위만 쳐다보는 행정'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력의 병목현상은 결국 리더의 추진력을 갉아먹고 구미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실무 차원에서 무산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제 구미의 재도약은 시장 혼자만의 독주가 아니라 전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협주로 완성되어야 한다. 김 시장이 가져온 강력한 성장 동력이 시민의 삶 속에 온전히 스며들기 위해서는 국·과장급 공직자들이 스스로 '작은 시장'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능동적인 파트너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리더가 운동화 끈을 묶으며 길을 열 때, 간부들은 이미 그 길의 돌을 치우고 다리를 놓는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 구미가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바로 공직사회의 허리들이 응답하는 역동적인 조직 문화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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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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