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금오산을 중심으로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구미는 그 자체로 사람을 품어주는 도시다. 금오지 둘레길과 약사암, 호국사, 대혜폭포가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분위기는 도시의 시간을 느리게 감싸며 시민들의 일상에 여유를 선사한다.
주말이면 산책로마다 아이들의 웃음이 퍼지고, 등산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풍경은 구미가 가진 가장 큰 자산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자연환경은 도시 전체의 정서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구미는 축제를 통해 도시의 활력을 키우고 있다. 라면페스티벌과 푸드페스티벌은 지역의 맛과 문화를 결합한 대표 행사로 자리 잡으며, 자연스럽게 구미를 전국에 알리는 홍보 효과를 낳고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점에서 도시의 품격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구미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사실이다. 금오산과 낙동강이 주는 안정된 자연환경 위에 실질적인 육아 인프라가 더해져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밤늦은 시간 갑작스러운 아이의 발열과 통증에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24시간 야간 소아진료체계는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방 도시에서 흔히 제기되는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를 구미는 의료기관과 대화로 해소해냈고, 이는 부모에게는 신뢰를, 아이들에게는 안전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점도 구미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소다. 물이 풍부해 산업용수 공급이 안정적이라는 사실은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무엇보다 큰 경쟁력이다. 생산라인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인 용수 확보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사통팔달 뻗어 있는 교통망이 더해진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IC와 경부고속도로 구미IC·남구미IC, 당진영덕간 고속도로 도개IC를 중심으로 전국 주요 도시와 빠르게 연결되는 구조는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통근과 출장 등 경제 활동 전반에 높은 이동성과 접근성을 보장한다.
그러나 구미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할점도 분명히 있다. 이는 비판이 아니라 도시가 발전을 위해 채워야할 다음 단계의 과제라 할수 있다.
우선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기반을 유지하되, 첨단산업·신기술 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물론 반도체클러스트 방산쪽으로 많은 움직임이 있음을 알고 있으나 얼마만큼의 고용창출을 이뤄내고 어떻게 완성 되어 가는가에 시민들이 알방법이 없다. 청년층의 정착을 위한 일자리·문화·주거 인프라 강화 역시 매우 중요하다. 젊은 인구의 유입이 지속될때 도시의 활력과 미래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교육 환경 개선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유지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은 구미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강점을 더욱 공고히 만드는 핵심 과제다. 아이들 다키워놓고 대학교 입학부터 다른도시로 다뺏기는 환경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다. 도시 내부의 교통체계가 최신 초정밀버스정보시스템의 보완으로 최근 좋아지고 있으나, 보행 안전 강화 역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특히 공공행정의 투명성과 시민과의 소통 강화 역시 꾸준히 제기되는 과제이다. 끼리끼리 라는 단어는 품격있는 도시에서 들어서는 안될 말이다.
금오산의 산자락이 도시를 감싸고, 축제가 도시의 얼굴이 되며, 의료와 교육이 시민의 안전과 미래를 지키고, 산업용수와 교통망이 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도시. 구미는 자연과 산업, 시민 삶의 질이 균형을 이룬 도시이자 앞으로 더 큰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구미는 지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