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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박진 외무장관의 실력과 테크닉의 갭

중국몽에서 깨어나야. .

[팩트신문칼럼= 경기지역 이상헌 본부장]


과거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전엔 홍콩을 통해 중국에 수출했었다. 한번은 홍콩 중개인과 중국 본토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쪽은 광동어를 사용하고, 난 영어로 얘기하면 홍콩 중개인이 통역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상담이 거의 끝나갈 무렵~ 조용히 앉아 있던 우리측 홍콩지사 주재원(부장급)이 계약서에 서명하려던 나의 팔을 잡고 잠시 기다리라며, 자신이 저들끼리의 광동어 대화를 들어보니 우리가 가격을 좀더 올려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주재원이 광동어를 대충 이해한다는 것을 난 물론 홍콩지사내에서도 아무도 몰랐었다. 난 중국 바이어들에게 적당한 핑계를 대면서, 계약 서명을 하루 연기하고 다음날 더 좋은 가격으로 계약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박진 외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 앞에서 중국어 실력을 과시해서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주로 영국과 미국을 상대로만 오랫동안 활동해온 박장관의 천진난만함을 보여주던 대목이다. 박원순과는 술도 같이 마신 나는 대학 초년 시절에 경기고 출신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얼굴만 잠깐 봤던 박장관은 당시 이미 경기고 동기들간에 두각을 드러내던 영재급 존재였다. 하지만, 이번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동에선 중국어 실력을 감추고 대화에 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중국인들의 무섭고도 끝을 모르는 깊은 속을 알아내는 도구로서 남겨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중국몽에 참여하겠다는 속없는 소리만 한 문재인이나 말등에 묻어가는 파리가 되겠다는 박원순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선, 우리도 중국측을 능가하는 속마음 감추기가 정말 중요한 전략이다.

 

광동어: Cantonese 라고 해서 중국 동남부의 광동성 및 홍콩 선쩐 등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지방 언어( 표준어인 북경어는 4성 인데 비해 광동어는 9성이라 엄청 배우기 힘듬)

*후일담: 그 광동어를 잘하던 주재원이 그룹 회장실로 영전했다가~ 승진을 앞두고 있던 내가 노리던 자리에 낙하산으로 내려옴..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다가, 그 친구의 모함으로 내가 축출될 위기에 놓였는데~ 진상 파악에 나선 회장이 뒤늦게 회사내 여론과 진실 파악후, 나는 좌천되고
그 친구는 축출되는 것으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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