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칼럼= 이상혁 발행인]
사법부가 도축당하고 헌법의 심장이 멎어가는데 고작 따뜻한 본회의장에서 입씨름이나 즐기는 필리버스터가 웬 말인가! 그것은 투쟁이 아니라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비겁한 요식행위일 뿐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입으로만 "죽기로 싸우겠다" 읊조리지 마라. 나라의 근간인 3권분립이 무너지고 대법원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이 망국적 상황에서, 종이 쪼가리나 읽으며 시간을 때우는 것이 정녕 사즉생의 각오란 말인가?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안락한 국회의사당 안에서 읊어대는 고상한 선비들의 훈수가 아니라, 적들의 칼날 앞에서도 한 치 물러섬 없는 처절한 저항의 야성이다. 의원직을 내던지고 온몸을 투신해 의사일정 자체를 마비시키는 처절한 결기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법치주의의 종말을 목도하고 있다. 대법관 수를 늘려 사법부를 권력의 시녀로 만들고, 판검사의 목에 처벌이라는 칼날을 들이대며 정권의 입맛에 맞는 판결을 강요하는 이 무도한 폭거는 명백한 국헌문란이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필리버스터'라는 제도적 틀 안에 갇혀 시간을 끄는 행위는 결국 민주당이 짜놓은 판에 놀아나는 꼴이다. 민주당은 비죽이며 비웃고 있다. 어차피 끝날 시간표가 정해진 연극임을 알기에 그들은 여유롭게 코웃음을 치며 법안 통과의 잔을 들고 있지 않은가. 야당 의원들이 단상 위에서 목을 놓아 외치는 그 정의가 적들에게는 한낱 자장가로 들릴 뿐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국민의힘은 지금처럼 ‘법대로’ 필리버스터나 하며 점잖게 물러나는 것은 사실상 이재명 정권의 사법 장악에 면죄부를 주는 공범 행위나 다름없다. 죽기를 각오했다면 책상 앞이 아니라 아스팔트 위에서, 그리고 민주당의 폭거를 온몸으로 막아서는 사투의 현장에서 그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 국민들은 투사를 원하지,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 낭독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헌법 정신이 짓밟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나라가 뿌리째 흔들리는데도 국회의원 배지가 아까워 몸을 사린다면 그것이야말로 역사에 기록될 비겁한 부역이다.
행동하지 않는 분노는 허울 좋은 기만이며, 결기 없는 투쟁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지금 당장 그 가당치 않은 말장난을 멈추고, 대한민국 법치주의의 시신을 부여잡고서라도 끝까지 항거하는 전사의 모습을 보여라. 야당 의원들은 명심하라. 지금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저들의 칼이 언제든 자신들을 겨눌 수 있다는 말은 한가한 경고에 불과하다.
지금 그 칼은 이미 국민들의 가슴팍에 깊숙이 박혀 있다. 국민들은 더 이상 비겁한 정치인의 비겁한 눈물과 말뿐인 투쟁에 속지 않는다. 제발 행동으로, 죽음으로 그 결기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