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의료 대란 속에서도 구미에서는 24시간 아이를 진료하고, 산업재해 근로자는 집 가까운 곳에서 공단 직영 전문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밤 중에도 문 연 약국이 있고, 노년기 치매 걱정도 덜 수 있다.
구미시가 신생아부터 노년층까지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촘촘한 건강 돌봄 체계를 구축하며,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 선도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생명의 시작을 지키는 ‘구미+ 신생아집중치료센터’
구미시는 2024년 3월, 경북 유일의 신생아 전문치료시설인 ‘구미+ 신생아집중치료센터’를 개소했다. 8병상 규모의 집중치료실과 24시간 분만 시스템을 갖춰, 지금까지 총 284명의 신생아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43%는 다른 지역 출신으로, 센터는 구미를 넘어 도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경북 서부권의 신생아 의료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24시간 소아 진료…심야 약국도 운영
소아과 병상 축소와 전문의 부족이 전국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구미시는 도내 유일의 24시간 소아응급 진료체계인 ‘365 소아청소년 진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명이 상시 대기해응급상황에 즉시 대응하며, 2023년 1월 개소 이후 누적 진료건수는18,391건에 달한다.
또한 야간 의료 공백 완화를 위해 산부인과 2개소, 소아청소년과 2개소를 지정해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연장진료를 시행 중이다. 공공심야약국 5곳도 지정요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되고 있어 시민들의 의료취약 시간대 약국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중증·응급질환 골든타임 확보…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 구축
심뇌혈관질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구미시와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올해 보건복지부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선정돼, 도내 6개 종합병원 52명의 전문의가 협력해 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전원·이송·치료하는 시스템으로, 대구·경북지역 치료 가능 사망률 감소가 기대된다.
산재 전문재활 공공의료기관, 전국 최초 기초자치단체 유치
제1호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구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재활의료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23일 개소한 ‘근로복지공단 구미의원’은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네 번째, 기초지자체 최초의 산재 재활 공공의료기관이다.
33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 이 의원은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물리·작업치료사 등이 상주해 지역 근로자들이 가까운 곳에서도 공단 특화의 체계적인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신속한 치료로 근로자의 안정적인 일상 복귀를 지원한다.
주민 참여형 건강마을로 건강격차 해소
구미시는 2014년 도개면을 시작으로, 현재 인동동과 옥성면에 ‘건강마을 조성사업’을 운영 중이다.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마을 건강 문제를 진단하고, 건강리더 양성·걷기 동아리·운동교실 등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공동체 건강을 함께 지켜가고 있다. 마을 내 건강지압길이나 파크골프장 등 건강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 중이다.
치매 걱정 없는 도시로…치매안심센터 모범 운영
또 구미시는 구미·선산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치매 예방·조기검진·치료 연계까지 종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조호물품 지원,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 등록, 배회 감지기 보급 등 어르신을 위한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2024년 치매안심센터 1주기 평가에서 A등급, 경북도 치매관리사업 성과대회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명실상부한 치매안심도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더불어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은 예산 29억 4천만원을 들여 치매전문병동 41병상을 구축하고 치매 전문교육을 이수한 전문의,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전문적인 치료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생애 전 주기를 포괄하는 통합 건강 돌봄 체계를 통해 시민의 건강한 일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기반 및 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를 확충하여 시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건강도시로 나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