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공무원, 이들은 누구인가? 한때는 시민의 삶을 보살피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봉사하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변질되고, 특히 과장급 이상의 위치에 오르면 애초의 초심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시민을 위한 공복(公僕)이라는 신념은 흔들리고, 그 빈자리를 차지한 것은 권위와 무성의한 태도뿐이다. 공직사회가 직면한 이런 문제는 단순한 태만이 아니라, 시장의 정책 추진과 방향성에까지 치명적인 장애가 되고 있다.
시민을 기만하는 일상화된 태도
몇몇 공무원들의 민낯은 가히 충격적이다. 예를 들어, 동 주민센터를 찾은 시민 김 씨는 아주 단순한 행정 절차를 문의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무성의하고, 심지어는 거만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가운 태도뿐이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세요," "이건 저희 소관이 아닙니다"라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다. 자신들의 책무를 방기하고, 오히려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을 귀찮은 존재로 취급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깊은 불신을 심어준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의 '올챙이적 시절' 망각
한때는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을 위해 일했던 신입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장급 이상으로 진급하게 되면, 그들은 묘하게도 스스로가 시민 위에 군림한다고 착각하기 시작한다. 초심은 사라지고, 자신이 가진 직책과 권한에 취해 스스로를 높인다. "나는 이 정도 자리까지 올랐다"는 생각이 그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으면서, 과거 자신이 열정적으로 일하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제 그들의 눈에는 시민의 편의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체면과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게 보인다. 이는 일선에서 시민과 마주하는 공직자의 자세로는 참으로 부끄럽고 경솔한 행태다.
시장이 대신 짊어지는 무거운 비난
그렇다면, 이 모든 태만과 무책임함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불행히도 그 비난의 화살은 공무원 개개인이 아니라, 시장에게로 돌아간다. 공무원 한명 한명이 맡은바 소임을 다하지 않을때, 그 피해는 시민들이 직접 느끼게 되고, 결국 그 책임은 시장에게 몰린다. 시장은 시민과 공무원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야 하는데, 그 다리는 과장급 이상의 공무원들에 의해 점차 부서지고 있는 셈이다. 시민들이 시장의 정책을 체감하지 못할때, 그것은 시장의 책임으로 돌아가고, 시장의 의지와는 반대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는 상황이다.
공직사회의 자정과 개혁이 절실하다
문제는 명확하다. 공무원 사회는 초심을 잃었고, 시장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자정 노력과 개혁이 필요하다. 시장은 공무원들의 태도를 바로잡기 위해, 꾸준히 소통하고 그들에게 '시민의 봉사자'로서의 책임을 되새기게 해야할 것이다. 특히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에게는 그들의 역할이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존중하며, 정책을 현실에 반영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다시 각인시켜야 한다.
결국, 공무원들이 시민을 기만하는 모습을 반복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장에게 돌아간다. 시장이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더라도, 이를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허술하게 대처한다면 모든 노력은 헛되이 사라질 뿐이다. 공직사회가 진정한 시민의 봉사자로 거듭날때, 시장의 정책은 그 힘을 발휘할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