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파크골프는 원래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서민운동으로, 단순한 운동 이상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탄생했다. 특히 노년층에게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여가를 동시에 제공하면서, 지역사회 내의 소통과 화합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는 공원에서 누구나 접근할수 있는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저비용의 대중적인 스포츠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구미대학교에선 국내최초로 2023년 2학기부터 파크골프과가 신설되어 많은곳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으며 인기가 급상승인 스포츠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파크골프장은 더 이상 그 본연의 취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모습으로 변질되고 있다. 스포츠 본연의 단순함과 공공성을 잃고,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고급 옷차림과 고가의 장비가 필드를 채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서민들의 운동이었던 파크골프를 마치 자본의 논리와 소비지향적인 문화로 변질시키고 있으며, 본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지적을 피할수 없다.
파크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최신 유행의 고가 의류와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전문 장비는 파크골프의 접근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는 운동 그 자체의 의미를 잃고, ‘누가 더 좋은 장비를 쓰느냐’에 집중된 스포츠로 변모시키고 있다. 당연히, 이는 사회적 격차를 드러내고, 특히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소외감을 주고 있다.
물론 운동을 즐기면서 자신을 가꾸고,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개인의 선택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러한 선택이 다수의 참여자들에게 ‘이 운동은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때, 이는 더 이상 단순한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다. 서민들에게 열려있어야 할 공공 운동이 점차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또한, 파크골프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전국 각지에 수많은 협회와 클럽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협회가 등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긍정적인 현상일수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협회 간의 자리싸움과 권력 다툼이 불거지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할수 없다.
많은 클럽이 형성되면서 동호인들 간의 소통보다는, 소속감과 외부의 인정에 대한 집착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협회 간의 갈등과 경쟁은 본래 파크골프가 지향했던 ‘함께하는 운동’이라는 가치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일부 협회들은 그 영향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들만의 이권을 챙기려는 소수의 이들이 주도하는 파크골프는 더 이상 대중적 스포츠가 아니며, 오히려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모임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선, 파크골프의 원래 취지인 ‘서민을 위한 저비용의 대중적 운동’이라는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 장비와 의류에서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본래의 단순한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이나 협회들 역시 상호 간의 경쟁보다는 협력과 상생을 바탕으로, 파크골프가 모두에게 열린 운동이 될수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공공시설의 확충과 지역사회의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협회나 클럽들은 각자의 이익보다는 전체 파크골프의 발전을 목표로 해야 하며, 자리다툼이나 권력투쟁은 당장 멈추어야할 것이다.
파크골프의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는 다시금 이 운동의 본질을 성찰하고, 그 가치를 바로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 파크골프는 패션과 장비로 가려진 자본주의의 도구가 아니라,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를 위한 운동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