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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둔마의 힘을 다하여..

[팩트신문 칼럼= 이상헌 기자]

박정희 정권 시절에 둔마 장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서울대 교수 출신의 문교부(현 교육부) 장관이 있었다. 그는 대통령의 연초 부서 순시 및 업무 보고 자리에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둔마' 라고 스스로 비하하며, 아부성 발언을 하다가 야당과 언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뇌졸중으로 쓰러져 오랜 기간 동안 식물인간 비슷하게 있다가 비극적인 삶을 마감하게 된다.

 

윤석열이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MZ 세대 남성들의 표를 얻었지만, 반면 동일 세대 여성들의 표는 엄청 잃었다.

당시 당대표 이준석의 선거전략을 따른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론 아직도 윤통과 국짐당에 대해 MZ 세대 여성들과 맘충들은 냉냉한 태도를 보이게 만들었다.

 

첫날부터 언론과 야당의 비난과 질타의 대상이 된 새만금 잼버리의 주관 부처 장관인 김현숙은 숙영지에서 참가자들과 숙식을 같이 하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숙소에서 지냈다고 막바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윤통이 김현숙 여가부장관을 내세워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얻는다는 전제하에 여가부를 공격적으로 폐지하려 맘먹었겠지만,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 노정된 김현숙의 반복된 삽질과 뻘짓으로 인하여 여가부는 자연스럽게 소멸의 길을 불가피하게 걷게 되었다. 헤게모니를 쥐고 폐지하는 모양새가 아니라, 등떠밀려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게 된 것이다.

 

윤통도 과거 대부분의 대통령들의 나쁜 관행을 답습하며 김현숙의 경질 문제를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김장관은 즉시 경질하고, 여가부 폐지도 다시 드라이브를 걸어 폐지해야 한다.

정치 경력 2년여에 불과한 윤통이 벌써부터 자만과 권위 의식에 빠져 김장관 경질에 시간을 끌고, 여가부 폐지 어젠다를 정치적 환경이 바뀌었다고 정치적 계산을 새로이 시도한다면 이번 새만금 잼버리로 인한 정치적 구정물을 스스로 뒤집어 쓰게 되는 후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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