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부르는 시대다. 그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제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공공질서까지 무시하는 일부 반려인의 몰상식이다.
요즘 공원도, 아파트 화단도, 인도도, 전봇대도 성한 곳을 찾기 어렵다. 산책을 나온 반려견이 여기저기 소변을 보고, 주인은 그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본다. 심지어 기다렸다는 듯 "쉬해"라고 말하는 모습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결과는 누구나 안다. 찌든 오줌 냄새가 진동하고, 화단은 누렇게 죽어가며, 상가 앞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물청소를 해야 한다. 아이들이 뛰노는 공원과 주민들이 오가는 산책길이 개들의 화장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반려문화가 아니라 이기주의다.
반려인들은 "우리 애기"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애정은 본인에게만 해당될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남의 개일 뿐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불쾌감을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죄의식조차 없다는 점이다. 배설물은 치우면서도 소변은 당연하다는 듯 지나간다. "원래 개가 그러는건데 어쩌라고?"라는 말은 책임을 포기한 사람의 변명일 뿐이다. 개는 본능대로 행동하지만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 결국 문제는 반려견이 아니라 주인이다.
권리는 외치면서 의무는 외면하는 문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성숙한 반려문화는 "개를 사랑한다"는 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지금 일부 반려인들의 모습은 배려보다 이기심이 앞서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반려견을 싫어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결국 피해는 책임감 있는 반려인들까지 함께 떠안게 된다.
이제는 행정도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반복적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공원과 산책로에는 단속을 강화하고, 반려견 소변을 방치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실효성 있는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원과 공동주택에는 물병을 이용한 세척을 의무화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관리규약에도 반려동물 에티켓을 명확히 담아야 한다. 일정 기간 계도 후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과태료 등 제재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그 자유는 타인의 권리와 쾌적한 생활환경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장되는 것이다.
공공장소는 반려견의 화장실이 아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산책법이 아니라 공중도덕이다. 반려문화는 개의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