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 집 앞만 보는 시민, 내 동네만 챙기는 정치

2025.09.07 18:12:43

이기주의가 만든 불신의 고리

[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요즘 선출직들을 보면 권력 다툼과 함께 지역 챙기기에 몰두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자기 지역에 조금이라도 더 끌어오면 성과라고 포장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지역은 소외되고 불필요한 갈등이 쌓인다.

 

정치가 이익 배분의 균형을 고민하기보다 표를 의식해 내 동네 챙기기에만 매달린 결과다. 결국 이런 태도는 시민 사회 전반에 불신을 키웠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 역시 내 집 앞, 내 생활권 안에는 무조건 들어와야 하고, 동시에 불편한 시설은 절대 들어오면 안된다는 모순된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학교, 산업단지, 공공시설이 필요하다고 외치면서도 막상 자기 거주지 인근에 조성되려 하면 거세게 반대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런 태도는 정치인에게 압박이 되고, 정치인은 이를 빌미 삼아 표를 얻는 수단으로 삼으면서 악순환은 더욱 깊어졌다.

 

지역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정치와 내 집 앞 논리에 집착하는 시민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 모두가 자기 울타리에만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를 바꾸려면 시민부터 변해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시야를 넓히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시민 스스로 이기적인 요구를 내려놓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달라질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선출직은 자기 지역만 보는 좁은 시선을 버려야 하고, 시민도 내 집 앞만 생각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서로 한 발짝씩 물러서고 양보할 때 비로소 더 나은 길을 만들 수 있다.

시민이 변하지 않으면 정치는 변하지 않는다.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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