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칼럼/사설

反日 - 국뽕과 열등감

[팩트신문 칼럼= 경기지역 취재본부장 이상헌 기자]

해방 이후 대부분의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손쉬운 수단으로 일본을 공동의 적으로 삼아 자신들을 향한 대중의 불만을 일본을 희생양으로 삼아 해소시켜 왔다.

 

실제로 필자의 초딩 시절이던 60년대에도 한국의 언론들은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선동을 서슴치

않았으며, 대중들은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유독 일본에 대한 경쟁심과 적개심을 노출시켰다.

(예를 들어, 작고한 레슬링 원조 스타 김일의 일본 선수 초청 경기 혹은 한일간 축구 경기 등)

5천년간 온갖 침략과 수탈로 우리 민족을 괴롭혀 온 중국이나 김일성을 앞세워 한반도 분단을 가져온 러시아에 대해선 열등감이나 적대 감정을 심각히 갖지 않고 있으면서도 오직 일본에 대해선 열등감 국뽕 그리고 얕잡아 보는 복잡한 감정을 한국의 대중들은 70여년간 변함없이 견지해 오고 있다.

 

현재 50대 이하~ 중고등학교 입학 시험을 거치지 않고 진학한 세대들은 제대로 된 역사 공부를 해본 적이 없으니 韓日간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문재인 집권 이후 좌파 세력이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는 반일 감정 선동에 대해 아무런 저항없이 수용하고, 좌파언론들은 더욱 이를 부추기고, 특히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민주당측에 의해 극대화되고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국익 도모를 위해 한일간 관계 개선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 다른 對日 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모험 혹은 도박으로 되어가는 듯하다.

 

임진왜란과 35년간의 식민지배를 겪으면서 생긴 반일감정과, 오랫동안 倭라고 얕잡아 불러왔던 일본에게 당했던 과거 역사에서 발생한 열등감, 히틀러가 공동의 적으로 삼았던 유태인 공격과 비슷한 저급한 국뽕, 일본 우파들의 유치한 독도 소유권 주장/ 수출 규제등의 反韓 정책이 뒤섞여 단시간 내에 양국간의 관계 정상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정치인들은 한일간 관계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악습을 하루바삐 버려야 하고, 언론들은 그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대중을 선동하는 적폐 또한 없애야 하며, 무엇보다 대중들의 오직 국익에 기초한 냉철한 판단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사회 분위기를 관찰해 보면 그 길은 요원해 보인다.

배너